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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photograph by ycharlie


'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41건

  1. 2011.11.23 Helene Grimaud - Mozart Piano Concerto No. 19 & 23
  2. 2011.11.20 2011. 11. 20.
  3. 2011.02.20 Not anything left
  4. 2011.02.13 The Famous Lamb
  5. 2011.02.05 2월 5일 나들이
  6. 2011.01.16 hand drip coffee extraction recipe
  7. 2011.01.02 강릉 여행 (2010. 12. 27. ~ 2010. 12. 28.)
  8. 2010.12.14 2010. 12. 14.
  9. 2010.10.21 2010. 10. 21.
  10. 2010.05.16 2010. 5. 15.

Helene Grimaud - Mozart Piano Concerto No. 19 & 23


최근 Helene Grimaud가 Mozart Piano Concerto 19번과 23번을 실황 녹음한 음반을 들었다. 이 음반에는 이 두 곡의 협주곡 외에도 오페라 아리아 두곡이 수록되어 있었다. 음반에 커플링된 곡 중에서 아리아는 조금 관심 밖의 곡이었고, 주로 관심을 가지고 듣게 된 것은 피아노 협주곡 19번과 23번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23번 2악장을 집중하여 감상해 보았다. 오케스트라의 반주는 자연스럽게 Grimaud의 연주를 받쳐 주었고 양쪽 모두 서로 튀려는 듯한 연주는 보여주지 않았다. 대신에 전체적인 연주에 있어서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실내악적으로 잘 조율된 음향을 들려주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은 악장의 앞부분 연주를 들어보면 이미 모차르트가 Romanticism을 표현해 낸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만큼 그 악장 만큼은 이전의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이나 다른 곡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표현적 특징과 다른 느낌을 드러낸다. 그만큼 이 악장은 해석의 여지가 다분히 많다고 생각한다. 또, 해석에 있어 너무 한쪽에 치우치게 되면 서정적이면서도 균형을 간신히 유지하는 모습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연주해내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악장의 연주로 최근의 녹음으로는 Mitsuko Uchida가 연주한 것이 마음에 들었었다. 너무 낭만적으로 빠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정형화되지도 않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를 통해 툭툭 던지듯이 음표를 통해 하는 고백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이번 Grimaud의 연주는 조금 달랐다. Grimaud의 해석은 조금 더 서정성과 낭만성을 추구했다고 볼 수 있다. 음표와 음표간의 박자도 인템포보다는 루바토를 첨가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주 자체가 감정적인 휘몰아침으로 빠지진 않아서 좋은 인상을 받게 된 연주였다.
일반적으로 Mozart의 곡은 그 곡들을 집중해서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있다. 앞에서 말한 Mitsuko Uchida도 그러한 예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Mozart의 곡은 그러한 연주자들의 연주방식과 해석이 일종의 표준적 기준으로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가령 Mozart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생각하면 Arthur Grimaux를 과거의 표준으로 생각했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번 Grimaud의 연주처럼 곡의 전반적인 idea를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조금은 다른 해석으로 듣는 연주도 신선하고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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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20.

정말 오래간만의 포스팅.

약 9개월쯤 만의 글쓰기 인듯 하다. 그동안 많은 시간이 흘렀고, 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렇다고 뭔가 급격한 변화가 생기진 않았다. 학회에 두 번쯤 참석했고, 산학 장학생을 두 군데 지원해서 고배를 마셔봤고, 프레젠테이션 면접과 전공 면접을 경험해 보았다. 연구실 사람들의 특징을 아주 많이 이해하게 됬고, 교수님에 대한 이해도 더 넓어졌다. 때로는 일부러 게으름 피우는 나의 모습도 발견했고, 집중하면 급격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나도 발견했으며, 관찰하기 즐기며 추리와 논증에 강한 나의 모습도 찾았고, 순간을 즐길 줄 아는 나도 대면하게 되었으며, 때때로 외로움을 느끼지만 아무와 만나지 못하는 나도 알게 되었다.

쭉 적어 내리다 보니 적기 전보단 많은 것을 경험했고 생각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지금 내가 경험하고 있는 일들과 시간은 온전히 나와 그분만이 아는 후에는 추억으로 회자될 수 없는 일들임을 생각하면 조금 쓸쓸하면서도 재미있는 느낌을 갖게 된다. 마치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 땅에서 맴돌던 낙엽이 힘을 잃고 바람에 휘날릴 때의 느낌이랄까.

돌아오는 월요일은 아빠 생일이고, 돌아오는 수요일은 내 생일이다. 내일 오전중에 델리카 한스에 전화를 해서 피간 파이를 한 개 예약하고, 수요일엔 기초실험 조교가 끝나는대로 들려서 파이를 찾아 집으로 갈 생각이다. 만일 내일 중 시간 혹은 기타의 조건이 허락한다면 아빠 생일 선물로 모자를 하나 구입하는 것은 어떤가 생각중이다. 생일을 말하니 지난 금요일에 연구실에서 내 생일을 명분으로 회식을 했다만, 그냥 뭐 회식 느낌 이었다는 것. 음 왠지 내 생일도 조용히 기억하는 사람 없이 지나가는 상황이 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씁쓸하겠지만 그것이 바람직한 모습일 것 같다는 거. 아마도 아직 그 시간에 연락할 사람도 만날 사람도 없는 내 위치 때문에 나 스스로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아직 주간보고서를 다 쓰지 않았고, 내일은 서울대에 TEM을 찍으로 가고, 화요일엔 실험 조교와 발표가 있고, 수요일엔 실험조교, 그리고 아마도 이번주중으로 샘플을 만들어서 SEM과 CV 실험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 논문 작성 시작한 부분들도 교수님께서 말하신 것 이상으로 진행해 보는 것이 괜찮을 듯 싶다. 그럼 저녁에도 조금씩 시간을 내서 이번주는 그것에 흥미를 쏟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때때로 사람들을 바라다 보면 다양한 모습들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아침 출근시간에 버스를 타면 이 사람이 어디쯤에서 내릴지, 직장은 어디 쯤일찌, 성격이나 생활 습관은 어떨지 등을 추론해보게 된다. 특히 중요한 건 어디서 내릴지!! 이겠다. 그래야 내가 자리에 빨리 착석할 수 있으니까 ㅋㅋ. 이러한 상황을 확대해서 다양한 것들에서 다양한 것들을 읽어내고 생각하고 정리하고 추론하고 종합하며 감정적인 느낌마저 느끼다 보면 매 순간 순간 자체가 새로운 경험으로 즐길 수 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때로는 아픔도 새로움이고 즐거운 순간도 새로움이며 모든 것이 새로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새로움들로 인해 내가 순간순간을 나아가고 있음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 순간을 허락하신 그분께도 감사하고 죄송함을 느끼게 된다.

이젠 날씨가 제법 추워져서 겨울로의 전환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돌아오는 계절 겨울, 그리고 2012년 3월 이전 까진 기타 등등의 어지러움을 더욱 부드럽게 정리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 또 다른 새롭고 흥미로운 전환이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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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anything left

Graduation ceremony...nothing has left about the relationship with jdm.
After I saw the pictures that were taken at the day of graduation, I could be understand why they let me not to pay money for other people who took a lunch together.
That;s because I was just a sort of a person who graduate at that day, but they had some sort of deep relation and had their own ceremony by theirself.
It made them not to make me to pay for lunch, and it could be mean that I could be close my door of my heart from them.

Now it's new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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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mous Lamb


2011. 02. 11. 저녁, 홍대에 위치한 the famous lamb를 방문하다
카페에 들어가 위치한 장소에서 보이는 양 사진
카페 이름인 the famous lamb에 맞춰
수마트라 만델링 한 잔을 주문하고~~
허니 브레드도 함께
함께한 창열이는 어떤 커피 주문했는지 기억 안나고;; 혜나는 내 추천으로 케냐AA를 마셨던 걸로 기(물론 리필해서 총 세 잔 이상을 마셨더랬지만 말이다)
창렬이랑 혜나~ 핀트가 조금 덜 맞은건지...조리개 조절을 잘못 한 건지 역광이라 그런건지..
어쨋건 내 생각대로는 찍히진 않았지만 기념으로 ㅋㄷ
오히려 내가 조리개를 맞춰주고 창렬이가 초점을 맞추고 나와 혜나를 찍어준 사진은 잘 나왔다.
특히 뒷 배경과의 심도 표현이 맘에 든다.
(다만 내 얼굴 표정이랑 얼굴 살..저게 뭔가...ㅠㅠ..살을 빼야겠음)
카페 내부 모습
시간을 생각 안 하고 커피를 마실 수 있을 듯 내부는 아늑하고 드립 커피는 계속 리필이 가능하다.
커피를 만드는 곳 모습~~
앞에 보이는 드립 포트 갖고 싶은데(우리 집에서 쓰는 건 좀 작은 느낌이 ㅋㄷ)
매장에서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창열이가 그랬다~자기가 나가기 전에 연구실에 한 개 구매해놓겠다고 ㅋㅋ
믿지 않는다...
완전 다큐 사진 컨셉의 창열이 사진 ㅋㅋ
이건 뭐 완벽한 설정샷 ㅋㄷㅋㄷ
이것도 뭐 마찬가지 ㅋㅋ
혜나의 설정샷 ㅋㄷㅋㄷ
이건 누가 찍어준 건가?
역시 내가 앉은 자리가 배경이 괜찮았던듯
이건 뭥미 ㅋㄷ
김혜나 급 가림
카페를 나서면서 카페 전경 한 컷~
카페 간판
이것도 비네팅인건가~~

연구실 fellow들과 함께 저녁식사 후 방문한 the famous lamb
오래 간만에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앞으로 시간이 된다면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cafe이다.
학교에서도 가깝고 무엇보다도 드립 커피는 refill을 해 준다는 거~~

이날 카페에서 사진을 찍는데 사용한 body는 canon eos400d, 렌즈는 minolta new md 50mm f1.4, minolta mc w. rokkor f2.5 28mm, sigma zoom lenz dc macro 28-70mm f2.8-4였다.
내가 찍힌 사진 한 컷은 아마 시그마 줌렌즈 였을 거고 인물사진은 minolta 50mm로 찍었을 거다.
그 외 카페 내부 사진이나 외부 모습은 minolta 28mm으로 찍었을 거고~~

anyway, "the famous lamb" 괜찮은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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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5일 나들이

명동의 이름난 설렁탕집 하동관에서 "섭취"한 설렁탕
국물이 맑고 고소한 것이 특징이며, 설렁탕 안에 들어있는 수육도 아주 고소하다.
70년 되었다고 자랑하는 문구들이 붙어 있는데, 그 말이 빈말이 아님을 나름 증명한다.
오늘 찍은 사진은 모두 EOS 400D 바디에 MINOLTA MC W.ROKKOR-SI 28mm 렌즈로 찍은 것~
밥 먹고 직행한 곳은 인사동
쌈지길에 가서 오른 후 아래를 보니 펼쳐진 것은 초록, 파랑, 빨강, 흰색의 원색들.
렌즈를 테스트 해보고자 한방 찰칵~
음 이정도면 콘트라스트 맘에 든다는~~
쌈지길을 오르다 한 shop에 display된 것~
박수근씨 그림을 소재로 돌에 직접 조각을 하여 색깔을 입혔나 보다.
박수근 씨 그림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려 재미있는 상품.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개 사서 office의 내 자리에 하나 놓고 싶다
그다음엔 경복궁으로 이동.
여기가 근정전인가...?
아무튼 한 컷(수평이 약간 안 맞았다...;;)
어느 건물인지 지붕 및을 살짝~
좋아 좋아 렌즈
다음으로 들른 곳은 민속박물관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예쁜 분청사기
화벨은 좀 덜 맞았지만 분청이 너무 예뻐서~~
민속박물관 밖에 전시된 전차
이것 역시 그저 한 컷
함께 전시되 있던 공중전화
옛날에 이거 비슷한 걸 봤던 기억이 까마득
다음으로 자리를 옮긴 삼청동의 어트 카페에서 콜롬비아 수프리모 핸드드립 한 잔을 시키고 마시면서, 커피와 카페 안 공간을 찰칵
음...사진 괜찮은 듯 하다
삼청동에서 집으로 오기 위해 이동한 시청 근처 덕수궁 대한문 앞에선 때마침 수문장 교대식이 있었다.
타이밍 잘 맞춘 덕에 간만에 수문장 교대식도 구경하고 괜찮은 하루 였다는 거~

여기에 올린 사진은 모두 "무보정"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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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drip coffee extraction recipe



내가 마실 양 1회 추출시,
원두 10grams
물 150~180cc(정수기물)
물 온도 94~96 celcius degree

부모님은 진하다고 하시지만, 사실 이 추출액에 물을 약간 섞는다는 거.
이 정도 양이면 다른 분들에겐 두잔으로 만드는 게 가능할 듯.
추출시 쓰는 용기와 커피잔은 추출 전에 미리 레인지에 데워 준비할 것.

오늘은 수마트라 만델링~
다음엔 블루 마운틴을 사서 마셔봐야지~~
다음엔 원두량을 조금 줄여볼까...진하다는 말이 은근히 신경쓰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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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여행 (2010. 12. 27. ~ 2010. 12. 28.)

2010년 12월 25일, 강릉 여행을 결정했다.
여행의 목적은 기분전환과 바다 보기, 맛나는 커피 마시기 였다.
27일 오전 8시 10분 버스를 소풍 터미널에서 타고 출발~

가는 도중 휴게소에서 호두 과자를 사먹고 12시 경에 강릉 터미널에 도착~
터미널에서 202번 버스를 타고 곧장 오죽헌으로 갔다.
오죽헌은 이전에 이미 와 본 곳이라 별 감흥 없이 한 번 둘러보고, 배가 고파서 토담 순두부 집을 향하여 출발.
핸드폰 navigation을 키고 걷기 시작하였는데 대략 6~8km 가량 걸은 것 같다.
허난설헌 생가터가 나오고 그 옆에 그냥 시골 가게 같은 토담 순두부에 도착.
가게에 도착하여 순두부 전골 1인분을 주문하고, 가방을 살피는데... 이건 대략 난감이다.
핸드폰 베터리 1개를 집에 놓고 와버렸다는...급 핸드폰 베터리 아껴 쓰기...

순두부 전골 맛은 뭐...,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인터넷 상에서 사람들이 열광하듯이 추천할 정도는 아니라는 거...
혼자 먹다보니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허난설헌 생가터를 한 번 둘러보았다.
그 다음 경포대를 향하여 출발.
또 다시 홀로 walking.
걷다 보니 발 아래 물가로 보이는 청둥 오리들.
경포호에 도착하였다.
옆으로 들어가니 경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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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14.

 오늘은 학교도 가지 않고 집에서 시험공부를 했다.
 오후엔 잠깐 집밖으로 나가서 머리를 자르고, 집에 돌아온 지금 이 시간.
 그저 뭔가 써야 할 것만 같은 마음의 동요에 따라 랩탑의 키보드를 두드린다.

 기말 고사가 끝나고 휴식이 아닌 인수인계.
 인수인계가 끝나도 별 거 plan이 없는 나로서는, 작은 지향점을 세우고 집중하지 못하는 시간의 연속이다.
 일종의 자포자기하는 심정이랄까. 대학 마지막 학기, 대학원으로 가기 전의 시간.
 고등학교의 마지막도 그렇게 여행 한 번 없이 보냈건만, 대학의 마지막도 그럴 듯 싶은 불안감이 엄습해오고, 이건 마치 숨을 멈추는 순간 까지 계속될 듯한 휘몰아침이랄까.
 
 누군가가 보면 그게 what a big deal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막상 if the person could be on my position, 그 생각은 자연히 바뀌지 않을까도 싶다.

 내일 모레에 생화학을 시험보고, 그다음날은 일과 쉼, 토요일엔 양자화학. 주일엔 랩실 사람들끼리 회식. 월요일엔 형들 환송회 겸 저녁식사.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수인계. 그 다음은 텅 비어버린 스케줄...

 가혹한 흐름 안에서 기를 쓰고 일어날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은 이유는 뭐?

 왠지 에릭 사티의 음악에 공감하는 심리상태는 또 어떤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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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21.

오래간만의 포스팅이다.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마음 속으로 결과가 기다려지는 일이 있었다.
응당 시험기간 중이라 시험에 대한 것이겠거니 생각할 수 있지만, 날 기다리게 하는 것은 쇼팽 콩쿨의 결과였다.
오늘 아침, 학교를 가는 버스 안에서 그 결과의 행방이 결정되고 있었다. 1등과 2등, 현실 세계에서 그 차이는 정말 어마어마한 것이 아니던가. 그리고 올해 쇼팽 콩쿨은 쇼팽 사후 200주년 기념으로 그 어떤 회차의 쇼팽콩쿨보다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으니 말이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러시아의 율리아나 아브디바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공동수상. 지금 현재 이 결과에 대해 우리나라의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파이널 무대에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참가자들 중에서 가장 음악적 완성도가 높게 또 충실히 표현해낸 인골프 분더가 2위에 그쳤다는 것이 판정의 형평성 혹은 정당성에 대한 의심을 갖게 한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협주곡에 대한 베스트 퍼포먼스 상은 인골프 분더만에게 돌아갔다는 것인데, 이 경우 판정단들은 혹은 심판진들은 파이널 라운드를 가장 잘 연주한 사람이 인골프 분더만임을 인정한다는 거다. 그런데 2등. 게다가 1등인 아브디바는 파이널 무대에서 3악장은 안습이었는데 말이다. 거기다 독주곡에서는 마치 라흐마니노프의 곡인양 너무도 무거운 피아노 음을 내서 사실 해석도 너무 오바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말이다.
사실 1위를 공석으로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르지 않았나 싶다. 2000년의 윤디리나 2005년의 라팔 블레하츠의 연주를 들어보면 음악을 만들어내는데, 올해의 참가자들 중에선 그 수준까지 도달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쨋건 쇼팽 콩쿨은 끝이 났고, 내 시험은 하루가 남았다. 교양 두과목. 그로 인해설까, 오늘 오후에는 plan도 짜지 않고 그냥 놀았다. 시간 낭비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어떤 생산적인(혹은 나름의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행동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이제 대학원에도 거의 공식적으로 진학한거나 다름없겠다. 그리고 다른 문제도 해결될 듯 한데, 잘 모르겠다.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 건지 말이다.
지금 내 귓가에는 마리아 칼라스의 음성이 돌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50년전의 실황 음원, 그리고 죽은지 200년 된 쇼팽. 크리스찬인 나로서는 이 세상에서 그분께서 원하시는 모습대로 점 하나 찍으면 그만이지만, 영원한 그분의 나라가 중요하지만, 내가 늘 말하고 생각하고 회상하고 듣는 앞서 간 이들의 이름을 생각하면 때로 나는 숨을 멈추게 된 이후 어떻게 기억이 될까 하고 궁금해진다. 혹 기억되는 존재 자체가 될 수 없는 건 아닐까. 그러다 나의 실존에 생각이 미치면 누가 날 기억한든 못하든 그게 뭐 그리 대수인가, 내가 지금 이 순간 그분의 자녀로서 그분의 인도하심을 받으며 지금 이 순간 실재하고 변하고 생각하며 창조적 행위를 해 나가고 있다는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닌가에 생각이 다다른다. 그런 생각을 하면 절대 저속한 행동이나 생각은 해도 않되고 할 수도 없는 건데, 사륵스를 가진 인간이라는 나의 존재 자체가 때론 날 잊어버리는 그래서 후회라는 갑정으로 다가가는 어두운 길로 가는가보다.

여기다가 음악 올리는 것도 불법인건가ㅡㅡ;;

내가 가진 cd에서 추출한 음원을 다수와 듣는데 그게 문제가 되는 참 거시기한 현실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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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15.

시간이 지나 5월 16일이 된 오전 0시. 지나간 하루를 돌아보며 정리한다.
오늘 하루는 정말 간만에 훌훌 가볍게 즐길 수 있었던 하루였다.
물론 오늘 아침도 약속시간에 만나는 건 지연됬지만, 그게 뭐 대수겠는가. 어차피 우린 이미 그러려니 할 수 있는 사이이니 말이다.
여의나루역에서 만나서 인라인을 신고 달려 동대문 앞의 광장시장까지 왔다는 것.
그곳까지 오면서 만나게 되었던 풍경, 바람, 햇살은 너무도 기분 좋은 것이었다. 인라인을 타면서 오래간만에 순수하게 무언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즐겼달까~
정말 즐거운 라이딩이었다.
중간에 달리기 힘든 구간도 가끔 있긴 했지만, 그 정도야 괜찮았다. 특히 오래간만에 해보는 도심에서의 프리 스케이팅이 나로선 정말 즐거웠지만 지혁씨에겐 좀 버거웠을 수도 있다.
오늘 달리면서는 정말 자연스럽게 중심이동이 되는 가운데서 속도를 내기 위해 일부 부분에 부적절하게 힘이 들어가는 일도 없이 쭉쭉 밀어나가며 즐길 수 있었다.
그렇게 즐기고 돌아오자 다시 생각을 할 여지가 생겼다. 내가 해야 할 과제들. 내가 앞으로를 위해 차근차근 생각해 보아야 할 사항들. before him, 내가 택해야 할 자세. 피드백. 그 모든 것들이 가치 있는 것으로 다가오며, 내가 인식하며 생각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다시 갖게 된 것이다.
역시 종종 이 refresh되는 상황들을 만들어서 즐겨야 할 듯 하다. 너무도 연약한 인간이니 말이다.

anyway, 간만에 즐거웠다~~ 순대랑 빈대떡도 맛있었고~~(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이랑 할머니집 순대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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