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charlie's space

music, photograph by ycharlie


무제

한동안 티스토리 블로그를 하지 않았다. 주영이가 태어난 해(2014년)8월의 글이 마지막이었고, 오늘이 2020년 6월 14일이니 6년 하고도 2개월 여 만의 글 작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의 제목은 무제이다. 굳이 날자를 넣고 일기로 소소하게 적기에는 그간의 시간적 공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6년 간 나의 삶은 어떠했는지...6년 전보다 더 지리멸렬하지는 않았나 생각한다. 한 아이가 태어타고 그 다음 아이가 태어나고, 집을 이사하고, 연구소에서 사업부로 직장을 옮기고, 교회가 이사를 하고, 시편송 1집이 발매되고...꽤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시간 동안 혹은 그 많은 이벤트를 거치며 나는 그저 노화한 것인가, 더욱 깊어진 것인가...굳이 판단을 내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 판단은 남이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다만 객관적으로 본다면 반반인 듯 싶다. 내가 거쳐간 삶의 궤적이라는 것은 나의 주관적인 체험이며 상대적인 인식만을 제공할 뿐이다. 그 상대적 인식의 틀이 객관성을 띈다는 착각을 하는 순간 꼰대가 되는 것일 것이다.

Top

prev 1 2 3 4 ··· 4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