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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s space

music, photograph by ycharlie


2014.04.09

2014년 4월 9일. 5분 후이면 4월 10일이다. 시간의 갈림길. 물처럼 지나가 버리며 공기처럼 잡히지 않지만 유유히 흘러간다. 그렇게 나이도 먹어간다. 7월이 되면 세상에 나온 아들이 있을 것이고 그로부터 10년 뒤가 된다면 그 아이는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을 것이다. 별다른 일 없이 지금 다니는 회사를 계속 다니고 특별한 일 없이 진급한다면 과장 말년차나 차장이 되어있을 것이다. 이럴 거라는 생각, 어리석으면서도 하는 것이 인간이다. 시간 위에서 볼 수 없지만 볼 수 있다고 믿는게 인간이다.

 

최근 회사 출퇴근을 자전거로 하고 있다. 소셜 커머스에서 상대적으로 싸길래 구매한 로드바이크다. 정확히 말하면 유사 로드바이크. 그래도 돈을 최소로 들이면서도 제대로 타고 다니려고 스스로 정비와 세팅을 하면서 타고 있다. 그러면서 너무 그것에 많은 에너지를 쏟은 것이 사실인 것 같다. 많은 시간 자전거 관련된 것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생각하고 마치 삶의 원동력이나 메인이 자전거인듯 수위를 넘은 것 같다. 오늘 아버지에게도 무언가 충고를 받았다. 아버지의 말을 듣고 가만 가만 되새겨 본다. 그래 나의 삶은 혹은 나의 삶의 자리의 중심은 자전거니 돈이니 그런 것들이 아니어야 한다. 세상적 가치관이 아니어야 한다. 왜 사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에 대한 치열한 혹은 처절한 붙잡음이 없는 순간은 죽어버린 것이다. 무엇을 하든 그것의 결국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현재의 것들에 그것을 위하여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별되어야 한다. 그저 그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목적을 위하여 따라서 모든 것에 내가 주인이상의 인식과 시야를 가지고 해 나가야만 한다. 늘 그것이 부족하다. 그것을 가져야 소위 말하는 인사이트도 가지는 것이 아닐까.

 

내일 모레는 회사 창립기념일로 휴일이어서 와이프와 바람쐬러 간다. 1박 2일로 간단히 잡은 일정 속에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듯하다. 허락하심 안이라면 말이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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