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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3

2014년 6월 4일, 아들 주영(朱榮)이가 태어났다. "태어나다"란 개념, 참 모호한 듯 하긴 하다. 이미 10달 전에 엄마 뱃속에서 생명체로서 시작 되어서 더 이상 엄마 뱃속이 있기에 적당한 환경이 아니어서 환경을 옮기는 것이니까 말이다. 때론 그래서 이 "개념"으로 논란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쨋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녀, 주영이가 태어났다. 대한민국에서, 대전에서, 김영찬과 박혜진의 자녀로 세상에 선을 보였다. 아이와 처음 만나게 되는 순간은 말도 못할 벅찬 감격이 있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20여일이 지난 지금,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아버지로서 자격이 있나. 아버지라는 건 뭔가. 힘든 이야기인 거 같다. 나의 모습이 위치가 되돌아 보게 되는 나의 본질이 앙금이 가라앉아 있는 투명한 듯 보이는 물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내와 아이가 친가에 있고 혼자 집에 있는 지금, 혼자 있는 순간 더더욱 생각하게 된다. 혼자 있는 일은 사람으로 하여금 지속적인 심심함, 외로움을 유발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 수 있는가? 그러는게 바람직한가? 반추해보면 잠잠해진다. 잠잠해질 수 밖에 없다. 

다음 주말이면 주영이가 본격적으로 나와 동거를 시작한다. 주영이와 함께하는 삶, 생각해보면 흥미로운 거다. 마냥 희망적일 수도 없고, 마냥 비관적일 수도 없고, 마냥 집착해서도 안되고, 마냥 무관심과 방관도 안된다. 그저 바른 지식의 근간 위에서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 그분과의 인격적 관계를 유지하는 길 밖에는 없다. 그 속에서 나그네이지만 주인의식있는 군사로 전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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